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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을 읽고

by Bookers_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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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이자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의 제로투원을 읽고 느낀점을 나눠보고자 한다.

제로 투 원

 

개요

 이 책은 이러한 시각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그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 스스로 물어보고 답해야 할 질문들과 답변들에 대해 다루었다. 첫 챕터 말미에 저자는 당연시되는 생각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사업을 생각하라고 얘기하며, 제로에서 원으로 가기 위한 진보에 대해 설명한다.

수평적 진보와 수직적 진보

진보에는 수평적 진보와 수직적 진보가 있다. 효과가 입증된 것을 카피하는 것, 1n으로 확장하는 것은 수평적 진보이며 새로운 일을 하는 것, 0에서 1로 진보하는 것을 수직적 진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한 개의 아이템을 글로벌로 확장했다면 이는 수평적 진보이고, 한 개의 타자기를 보고 워드프로세스를 만들었다면 수직적 진보이다. 저자는 글로벌화를 포함한 수평적 진보보다는 수직적 진보를 가져오는 기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기술의 변화 없이 에너지 생산량을 2배로 늘린다면 환경 오염 같은 재앙 역시 2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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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기업으로

 기업의 경쟁력 관점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요건 중 하나는 독점이다. 성공하기 위해 독점기업이 되어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독점기업이 된다고 위대한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며, 독점기업의 정의와 범위 역시 기업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구글은 검색하다는 의미의 동명의 단어가 백과사전에 올라있을 정도로 검색엔진 분야에서 독점하고 있지만, 광고기업으로 본다면 수많은 광고매체 중 하나일 뿐이며, 검색엔진 이외에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지만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독점기업이라고 볼 수는 없다. 때문에, 구글과 같은 독점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자사의 시장에서의 지위를 축소하고 (감사와 규제에서 자유롭기 위해), 추종기업들은 자신의 독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독점기업을 위해서 저자가 첫째로 얘기하는 것은 기술이다. 특히, 경쟁사들과 비교해 10배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면, 독점기업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한다. 반대로, 기술이나 디자인, 사업성에서 10배보다 낮은 차이를 보인다면 언제든 독점상황이 뒤집어질 수 있다고도 본다. 또한, 운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많은 성공한 기업인들, 그들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성공의 많은 부분이 운에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저자는 로알 아문센의 모든 것을 다 제자리에 갖춰놓은 사람에게 승리가 찾아온다. 이것을 운이라고 부른다.” 라는 말을 인용해 이러한 통설을 반대로 뒤집는다. 불운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으로 자신의 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운과 반대되는 개념은 많이 있겠지만, 기업과 관련해서는 디자인, 설계, 계획이 의 반대쪽에 있는 단어일 것이다. 저자는 새로운 제품과 그 제품의 유통을 위한 명확한 장기 계획을 상상하고 실행해 성공시킨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든다. 잡스는 우연이나 운이 아니라 비전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 실행했기에 그에 맞는 미래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운에 기대지 말고 우리 손에 있는 노력과 계획을 의지하라고 말한다.

숨겨진 비밀들을 찾아서

저자가 다음으로 강조하는 것은 숨겨진 비밀을 찾으려는 간절함이다. 표현이 조금 모호하지만, 이러한 간절함으로 에어비엔비가 호텔방을 잡는 것 외에 대안이 없는 여행자들과 쓰지 않는 공간을 활용하고 싶은 집주인들의 공급과 수요를 찾아낼 수 있었고, 리프트와 우버는 이미 택시와 사설 리무진 업체들이 있음에도, 가고 싶은 사람과 태워주고 싶은 사람을 연결함으로써 수십억 달러짜리 기업을 세울 수 있었다. 보편화된 관습을 넘어 뻔히 보이는 곳에 있는 숨은 기회들을 찾아낼 수 있으며, 때문에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기업들은 너무 간단하다는 이유로 과소평가 되기도 하지만 이 간단하다는 점 역시 하나의 숨겨진 비밀일 수 있다. 이러한 숨겨진 비밀은 크게 자연의 비밀과 사람에 관한 숨겨진 비밀로 나눌 수 있는데, 이렇듯 비즈니스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점은 사람에 관한 숨겨진 비밀이다.

누구와 함께해야 할까

저자는 또한, 공동창업자를 구하는 일 같은, 사업의 기초와 처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유권과 점유권, 통제권을 누구에게 나누어 줄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관계들 사이의 문제를 어느정도 완화할 수 있다. 이외에 이사회가 작을수록 이사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감독이 쉬워질 수 있고, 모든 팀원은 풀타임으로 원격이 아닌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좋으며, CEO에게 지급하는 돈이 적을수록 회사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등과 같은 현실적인 조언들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는 가장 낮은 월급을 받아 본보기를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모든 직원 중에 가장 높은 월급을 가져가 직원들에게 현실적인 상한선에 대한 인식을 보여줄 수도 있다. 팀을 구성하는 것과 관련해 아래의 문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로 좋아하지조차 않는 사람들과 왜 함께 일하는 걸까? 장기적인 미래를 함께 그려가지 않는 사람들과 일하며,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써버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직장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지속되는 관계가 남지 않는다면 결코 시간을 잘 투자한 것이 아니다.”

 

20번째 직원은 왜 우리 회사에 들어올까? 더 많은 연봉과 명예를 얻으며 구글에서 일할 수도 있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20번째 엔지니어로 들어올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은 저자의 회사가 가져왔던 채용 문화를 보여준다. 스톡옵션의 가치나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 똑똑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들은 부차적인 것들이다. 회사의 고유한 중요성, 즉 아무도 하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일을 왜 우리가 하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페이팔은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통화를 만든다는 아이디어에 흥분하는 사람이 자신들이 찾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연봉이나 복지를 가지고 구글이 될 수는 없지만, 회사의 미션과 팀에 관한 훌륭한 답변이 있다면 구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팔 것인가

때로 제품을 개발하고 만드느라 세일즈의 중요성을 놓치기도 하는데, 뛰어난 세일즈와 유통은 제품 차별성이 전혀 없더라도 그 자체로 독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 고객과의 관계를 통해 평균적으로 벌어들이는 총 순이익이 고객 한 명을 유치할 때 사용되는 금액보다 많아야 하며, 일반적으로는 제품 가격이 높을수록 판매에도 많은 돈을 써야 한다.

맺으며

이외에 저자는 책에서 팀을 구성하고, 사람과 기계의 장점을 조합하고, 창업자들의 특징에 대해 다루는 등, 기업을 시작하고 성장시키는데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실용적인 조언들을 아끼지 않는다. 흔히, 기업을 시작하는 것을 나라를 세우는 것에 비유하곤 한다. 하지만 시작하는 창업가들이 나라를 세우는 것 만큼의 준비를 하고 기업을 시작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흔히 좋은 아이템이 있을 때, 좋은 시기가 왔을 때, 함께 일 할 사람들이 있을 때 시작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성공적인 기업을 위해서는 기술과 시기, 사람 모든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시장에서의 성공과 불필요한 가격 경쟁을 막기 위해 독점기업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쟁사와 대비해 적어도 10배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마지막 저자의 말처럼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시작하고 성장시키는 즐거움과 가치를 많은 이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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