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의 책을 읽은 이후로 나에게 고명환 작가는 이제 개그맨보다는 작가로 보다 마음에 남아있다.
그가 쓴 책을 읽으며 그의 인문고전과 독서에 대한 깊이와 진정성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의 책을 통해 고전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가 알려준 여러 책을 10페이지씩 읽는 방법은 두꺼운 책이나 이해가 안되는 철학서적들을 읽을 때 적용해보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그의 책,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고전을 보다 삶에 잘 적용해볼 수 있도록 그의 경험과 생각을 나 책이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과 인상깊은 구절을 적어본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진다.
1부, 나는 누구인가. 2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3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1부에서는 카프카의 변신에서 시작해 나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찾도록 도와준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주인공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하는데, 저자는 이를 교통사고를 당하고 침대에 누워있던 자신과 동일시하며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이유를 사색한다.
그리고 한낱 벌레일지라도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벌레가 그렇지 않은 인간보다 낫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스인 조르바, 카뮈의 페스트, 쇼펜하우어와 칼 융을 넘나들며 남들이 닦아놓은 길,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길이 아닌, 내 의지로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2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파트에서 역시 1부에서의 내 의지로 살아가는 삶의 연장으로 나 자신을 아는 소박한 삶, 이타적인 삶을 강조한다.
고향인 상주의 한우 축산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누가 돈을 주지 않아도, 도와달라고 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홍보노래를 만들고 광고 카피를 제작한다.
무료작업만 해서 돈은 어떻게 버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이 멋지다.
잘되서 홍보모델을 찾게 되면 고향이 상주이고 홍보까지 하는 자신이 홍보모델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고, 서울에 상주 한우의 지점을 자신이 담당하게 되면 수수료도 받을 수 있다. 돈은 이후에 여러 방법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 우선은 도와서 잘되는 것이 먼저다.
3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에서는 계획을 거창하고 완벽하게 세우기보다 즉시 실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못지않게 행운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한다.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 뒤에는 행운이 있었지만, 행운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늘 우리 주변에 있어 그것을 볼 수만 있으면 행운을 차지할 수 있다.
장자에 나온 피리 소리를 예로 드는데, 피리에서 나는 소리는 피리에 난 구멍이 내는 것인가, 바람이 내는 것인가 묻는다.
답은 바람과 구멍이 함께 내는 소리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노력과 행운이 함께 만드는 성공일 것이다.
이처럼 책에는 저자가 교통사고 이후 수없이 책을 읽고 요식업자, 강사, 작가 등의 다양한 경험을 쌓고 또 그러한 경험들에 고전을 적용한 결과와 깨달음들을 아낌없이 적었다.
쉬운 문체와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중간중간 저자가 소개한 고전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고전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면서 살아야 할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