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현제 시대의 마지막 황제이지만, 로마 제국 최전성기 로마를 다스렸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고 느낀점과 인상깊은 구절들을 공유해 본다.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일을 안할 수 있는 절제력도 갖고 있다는 것은 불굴의 정신을 소유한 사람의 특징이다.
내가 만일 수사학이나 시문이나 다른 학문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면 거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텐데 다행히 그런 분야에 뛰어나지 않은 것은 신들의 은총이었다.
오늘도 나는 주제넘게 이 일 저 일 간섭하고 돌아다니는 사람, 배은망덕한 사람, ...만나게 될거야. 하지만 그들이 그런 짓들을 저지르는 것은 단지 선과 악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의 동족인 것은 혈연관계 때문이 아니라, 나와 마찬가지로 그들 안에 이성과 신성의 파편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네 자신을 학대하고 있구나. 그것은 네 자신을 존귀하게 할 기회를 스스로 없애 버리는 것이다. 너는 다른 사람들의 정신 속에서 너의 행복을 찾고 있구나.
왜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냐? 그럴 시간에 유익이 되는 좋은 것들을 더 배우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라. 하지만 아무런 인생의 목표도 없이 그저 자신의 온갖 충동과 생각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달려오느라고 지쳐 보리는 것도 어리석은 것이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죽을 수도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죽음 그 자체만을 따로 고찰해 보면,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이 자연의 한 과정 외의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연의 한 과정을 보고서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린아이일 뿐이다.
외부에 있는 사물들은 외부에 있어서 너의 혼을 지배할 수 없고 너를 흔들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불안은 언제나 너의 내면에 있는 생각이나 판단에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최강의 강대국 로마의 최고 권력을 가진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자기 절제와 감사하는 삶을 주제로 글을 남겼다. 특히, 우리 모두는 동일한 사람이고 동일한 국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그는 어떻게 황제로서 자신의 권위를 내려두고 감사하고 평정을 잃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그의 글을 읽으면 권력과 부의 정점에 있는 황제가 아니라 아무것도 갖지 않은 한 현자가 삶의 성찰을 담담히 얘기하는 듯하다.
평온한 시기는 아니었다. 전쟁 중에 틈틈이 남긴 글을 엮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고, 홍수나 기근, 게르만족의 침략 등으로 힘든 시기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조차 게을러지지 않을 수 있고, 가만히 명상하며 감사할 수 있는 상황임을 감사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