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의 명장 마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읽어보았다.
마야모토 무사시는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몇몇 만화책에서 비중있게 보았던 터라 생소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철학서를 썼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그의 철학을 땅, 물, 불, 바람, 공(비어 있음)의 5권에 담은 오륜서를 읽고 인상깊은 구절과 느낀점을 적어본다.
땅. 병법에 있어 마야모토 무사시 자신의 견해를 말하며, 옥석을 깔아 땅을 굳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처음 장을 '땅'이라 했다.
물. 물을 거울삼아 마음을 맑게 해, 그 마음으로 니텐이치류 병법을 적었다.
불. 커지기도 때론 작아지기도 하는 불의 무서움과 변화무쌍함을 담아 싸움에 비유해 썼다.
바람. 세상의 병법과 무예의 학풍을 적었다.
공. 진실의 도에 이루는 것을 적었다.
무사는 쓰임새에 따라 무기를 만들고, 무기의 용법을 잘 구별하여야 진정한 무사의 용법을 잘 구별하여야 진정한 무사의 도에 이른다. 무사이면서도 무기 하나 하나의 효용을 깨닫지 못한다면 어찌 무사라고 하겠는가.
대장은 우두머리 목수에 비유되는데, 천하를 재는 자를 갖춰서 집의 자를 아는 일, 이것이 도리이다.
장수는, 무사는, 군인은 싸움만 하면, 그리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혼란했던 전국시대를 유능한 장수로 살아가며 자신의 철학을 세워나갔다.
그리고 그 철학으로 훈련을 했고, 전쟁에서 승리해나갔고, 이는 지금의 환경에서도 칼과 활의 전투를 사회로 바꾸면 들어맞는다.
때문에, 무사의 길과 칼을 얘기하고 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
무사의 일생에도 박자가 있다. 신분이 올라 벼슬을 하여 입신 출세하는 박자, 실패하여 뒤로 물러서는 박자, 뜻대로 척척 맞는 박자, 어긋나기만 하는 박자 등.
병법의 박자도 여러 가지이다. 우선 호흡이 맞는 박자와 맞지 않는 박자를 구분하고, 크고 작거나 느리고 빠른 박자 중에서도 맞는 박자를 알며, 사이사이의 박자를 알아내고, 엇박자까지도 알아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이 병법의 길이다. 특히 상대를 무너뜨리는 엇박자를 터득하지 못하면 병법을 완전히 몸에 익히기 어렵다.
받는다, 친다, 맞선다, 버틴다 라는 것에 정신을 쏟으면 결코 적을 벨 수 없다. 그 무엇이든 적을 베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철저히 박혀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이치를 잘 음미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적과 싸워 이겨도 원칙에 따른 것이 아니면 진정한 도라고 할 수 없다. 이 이치를 깨닫게 되면, 혼자서 수십 명에게 이길 수 있는 비결을 터득하게 된다.
병법서라기에는 자세한 설명은 많지 않다. 큰 칼은 넓은 곳에서 사용하고, 작은 칼은 좁은 곳에서 쓰라는 정도.
싸움에서의 마음가짐 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한 말이다.
저자가 글을 쓸 때의 개개인의 삶이 실제로 서로 칼과 활을 겨누는 전쟁이었다면, 지금의 삶은 돈과 기술, 말과 글로 하는 전쟁이다.
우리는 매일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싸운다.
그리고 저자는 그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글로 적어 알려준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삶의 리듬을 타며 승진을 하고, 주어진 환경이 좋지 않으면 바꾸고, 파도가 일어도 노를 저어서라도 뭍에 닿겠다는 일념으로 강을 건너라고 채찍질한다.
칼 한번을 휘둘러도 상대를 벨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던 마야모토 무사시의 삶이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모든 일에 진심으로 준비하고 행했던 그의 마음이 느껴져서일 것이다.
승부에서는 전력을 다하고, 전투에 임해서도 마음에 여유를 갖고 흐트러지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