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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전술론] 을 읽고

by Bookers_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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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가 쓴 전술론을 읽어보았다.

 

전술론은 군주론, 로마사 논고와 함께 마키아벨리의 3대 저작으로 불린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은 내용들과 느낀점, 사색할 점을 몇가지 적어본다.

 

마키아벨리 전술론

 

 

책은 용병대장 파브리지오와 피렌체의 인사들의 대화 속에 군대를 어떻게 모집하고 편성할지부터 숙영과 후퇴 등에 이르기까지 전투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세세하게 적었다.

 

사실, 초반에는 읽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군을 활용하는 진법과 편제, 병사들 사이의 세세한 거리들과 휴식, 훈련을 몇 시간씩 할 것인지 등. 이걸 왜 읽어야 하지? 생소한 단위와 주제에 책을 덮고 싶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그 시절 1500년대 이탈리아의 군대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원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카이사르부터 한니발, 비교적 최근 전투에서 활약한 스위스 용병 등을 예로 들며 심리적인 이유, 지형적인 이유, 경제적인 이유 등을 자세히 말하며 설명하는데 그 때문에 글의 주제가 눈에 들어오는 시점부터는 파브리지오가 바로 앞에 있는 듯, 머릿속에 군대의 배치와 훈련을 그리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용병대장 파브리지오는 전쟁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평상시에도 생계 유지를 위해 전쟁을 생각하고 멈추지 않기를 원하며, 독자적인 시민 기반의 군대를 훈련시켜 도시와 국가를 방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공화국에서는 영웅들과 용기 있는 자들이 많이 나오지만, 왕국에서는 그러한 용기 있는 자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이유가, 사람들은 왕인 것처럼 대우받아 유명해지고 명예를 얻고 싶어하기 때문에, 지켜보는 권력이 많을수록 또, 차지할 수 있는 권력이 많을수록 용기가 많이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대 기업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적용할 수 있을까? 있다면, 왕국과 공화국은 어떤 기업 형태에 적용할 수 있을까?

 

이외에도 성벽이 대포로 무너져도 구조상 어느정도는 방어할 수 있다거나 도망친 병사가 생기면 비밀 임무를 띄고 보낸 자들이라고 속여 병사들의 사기를 지키라는 등, 굉장히 디테일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마키아벨리가 전술론을 처음 발행한 1521년은 조선 성종시기였다. 기묘사화가 일어난 1519년 2년 뒤이고, 1536년에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서적들을 번역하였으며, 약 70년 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다.

 

마키아벨리가 조선시대에 있었다면, 아니면 마키아벨리의 이론을 배운 누군가가 조선에 있었다면 전쟁을 보다 잘 대비할 수 있었을까.

 

또한, 마키아벨리는 여러가지 속임수로 적군을 이기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예를 들어, 후퇴하는 척 하며 다른 영지를 공격한다던지, 주변 마을의 사람들을 모두 성 안으로 몰아 성 안에 식량이 바닥나기를 기다려 항복을 받아낸다던지 등

동양의 많은 사상가들은 전쟁에 있어서도 인과 덕을 강조했다. 이러한 속임수를 통한 전쟁의 승리를 어떻게 바라보았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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