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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유득공이 지은 최초의 발해 역사서이다. 왕들의 계보를 당시 있었던 일과 함께 나열하과 이후에 신하들의 이름과 일어났던 사건들, 지역과 관직, 의식과 복장, 특산물, 언어 등 발해의 전체적인 구성을 다루었다.
역사서 특성상 내용 자체는 당시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읽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운 문화와 상세한 기록에 놀라게 된다. 알고 있던 발해는 고구려 멸망 후 고구려 유민인 대조영이 말갈족 일부와 함께 세운 나라, 짧은 역사를 뒤로 하고 멸망한 국가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발해고를 통해 본 발해는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며 강하고 국제적인 국가였다. 흑수말갈을 통해 발해를 양쪽에서 견제하려는 당나라를 먼저 공격해 대외정세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외교 전략을 사용하기도 하고, 당에 유학생을 보내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직 시험에 많은 이들이 합격하기도 했다. 남쪽으로는 일본에도 꾸준히 사신단을 보냈다. 항해 기술이나 배가 부족했을 때에 몇 번씩 서신을 보내고, 왕비의 죽음과 선왕의 죽음 등을 전하러 사신을 보낸 것은 놀랍다.
유득공은 발해의 역사를 기록해뒀다면, 영토를 요구할 수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관심없던, 아마 유득공의 시대에도 관심이 그리 많지만은 않았을 발해의 문화와 역사를 쓰며 그가 느낀 아쉬움이 느껴진다. 또, 이 글을 통해 후대에는 당당히 발해의 역사를 우리의 역사라고 요구할 것을 생각하며 미소 지으며 글을 쓰고 있는 유득공이 마음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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