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으로 리드하라로 인문학 돌풍을 일으킨 이지성 작가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법 8가지를 설명한 책이다. 인문학을 통한 자기계발을 얘기하던 작가가 왜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를 얘기하는지, 인문학이나 자기계발이 인공지능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하며 읽어보았다.
이지성 작가 특유의 문체로 시원시원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해 나가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을 읽으며 느낀점을 간단한 요약과 함께 작성해보았다.
우리에게는 2016년, 알파고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를 상대로 이긴 것으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인공지능은 이미 20년전 바둑과 비슷한 체스에서 인간을 이겼고, 서양에서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미래 세대를 키우기 위한 교육기관을 만들어 교육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천재중의 천재라고 불리는 레이 커즈와일의 싱귤래리티 대학교와 일론 머스크의 애드 아스트라이다.
인공지능은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전문가들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성능을 보이고 있다. 교사, 상담사 등 정신적인 교감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내담자나 학생들은 인공지능을 더욱 선호했다.
이렇게 빠르게 올라오는 인공지능에 대비하기 위해 저자는 아래의 8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디지털을 차단하라
2.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
3. '노잉'이 아니라, '비잉'과 '두잉'하라
4. '디자인 씽킹' 하라
5. 철학하라
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8. '우리'를 보라
위의 방법들은 인공지능이 절대 못하는 것이다. 물론 특이점이 올 경우 인간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적어도 현재는 인공지능이 절대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담자에게 상담을 할 수는 있지만, 그 현실과 감정과 공감할 수는 없다.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정확한 피드백을 줄 수는 있지만, 아이의 성장과정을 함께하고 공감할 수 는 없다. 인공지능 의사는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을 제시하고 조금의 실수도 하지 않지만 그 아픔을 공감해 주지는 못한다.
벨이 전화기를 발명한 것은 청각장애 어머니가 소리를 잘 들으면 좋겠다는 작은 공감에서 시작되었다. 이외에 많은 발명품과 사업들이 사용자의 불편과 아픔에 공감하는 것으로 그 위대한 시작을 하였다.
치열한 인문학 공부를 통해 나를 바꾸고,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하나되는 경험을 하고, 봉사를 통해 나를 초월하는 경험을 통해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인간'으로 바로설 수 있다면,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로 바로설 수 있을 것이다.
느낀점
누군가 인간의 문명은 물건, 제도, 철학 3단계로 나누어진다고 했다. 세상을 보는 시선의 높이가 높이 있는 문명, 사회, 사람이 낮은 단계의 그것들을 통치해왔다고도 했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견해, 즉 인문학 공부와 봉사를 통한 창조역량과 공감능력을 길러 우리를 지배하려는 인공지능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견해와 통하는 면이 있다.
저자가 예로 든 다빈치나 스티브 잡스, 세르게이 브린, 프로그래밍 언어의 시초를 만든 에이다 러브레이스, 그리고 수많은 수학자, 과학자들 같은 인류 문명의 고도화를 이끈 천재들은 인문학을 통해 뇌가 바뀌고 창조능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부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인문학을 통해 창조능력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픔과 문제에 공감하는 공감능력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마음에 안드는 직원에게 폭언과 해고로 유명했고, 자신의 사생아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기도 했다. 앨런 튜링은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어린 시절부터 자폐와 남들과 다른 성 정체성으로 고독한 삶을 살았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어린 시절 강제로 아편을 먹기도 했고, 도박 중독으로 전재산을 탕진하기도 했다.
이러한 천재들의 일화를 보며 이어령 선생은 천재이지만 사회성이나 공감능력은 없는 사람들이 만든 기술들이 우리를 편리하게 만들고 있으니 이게 맞는 흐름일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든 아래 두 가지 의문은 계속 사색해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천재들은 인문학을 공부하면서도 공감능력이 아닌 창조능력만 개발된 것일까. 그러면, 인문학을 통해 공감능력을 함께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일까.
문제해결을 위해 주변의 공감과 아픔에서 시작하는 방법은 많은 이들이 얘기하는 내용이지만, 과연 그것으로 인공지능을 지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