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톨스토이의 중단편 소설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죽음을 맞이하는 성공했던 개인의 삶과 시선을 그려낸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고 느낀점과 간단한 줄거리를 적어본다.
글의 시작은 이반 일리치의 장례식에서 시작한다. 이반 일리치의 친구이자 직장 동료 표토르 이바노비치도 장례식에 참석한다.
죽은 이반 일리치의 부인 프라스코비야 페도로브나와 얘기를 나누며, 사랑했던 남편의 죽음이 아닌 그저 유산과 연금에만 관심이 있는 그녀를 뒤로하고 불쾌감을 느끼며 집을 나온다.
그리고 글의 시선은 이반 일리치의 삶으로 들어간다. 이반 일리치는 고위 공무원이던 아버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형처럼 지나치지도 않고 동생처럼 부족하지도 않게 자라며 판사로서 인정받는다.
그의 삶은 지나치게 일에만 미쳐있지도, 방탕하게 유흥만을 찾지도 않는다. 일처리를 잘해 인정받으면서도 때로 카드놀이를 하며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권력을 휘두르는 것보다는, 언제든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가진채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다른 사람들을 대하며 저런 사람이 저렇게 겸손하다니 하는 시선을 즐기기도 한다.
파티에서 아름다운 프라스코비야 페도로브나를 만나 결혼을 하고 얼마간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며 부부관계는 악화되고 그에 대한 도피처로 이반 일리치는 일을 선택해 일에 보다 집중한다.
일도 잘 풀리지 않는다. 승진 기회는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 업무도 지쳐간다. 하지만 이도 잠시, 승진하는 친구에게 청탁한 일이 잘 풀려, 더 많은 지위와 연봉을 받는 자리로 가게 된다.
서먹했던 가족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먼저 가서 집을 꾸민다. 집을 꾸미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치기도 하지만, 별 일 아니라며 기꺼이 아픔을 감내한다.
얼마 뒤 배에 무언가 있는 느낌이 나고 몸이 이상해 병원을 찾지만, 의사는 건조하게 몇가지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약을 줄 뿐이다.
증상은 점차 나빠지고 있지만, 의사는 나아질 거라며 몇 가지 처방을 해준다. 못미더워 여러 의사를 찾지만 제각기 다른 말을 하면서 비슷한 말을 한다. 금방 나아질 거라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의사들은 걱정말라는 얘기를 한다. 부인은 의사의 처방을 따르지 않아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만 피상적으로 할 뿐이다. 잠을 잘 수 없어 그런 것 뿐인데도.
간병인 게라심만이 그를 편하게 해준다. 변기에 앉다가 실수를 했을 때도 당연한 일이라며 웃으며 치우고, 밤마다 어깨에 다리를 올리게 해주어 편히 쉴 수 있게 한다.
모두가 괜찮다, 괜찮아질 것이다고 하던 때, 처남이 방문해 그를 보고 놀라며 누나에게 이반 일리치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라며 얘기한다. 그것을 듣고 이반 일리치가 계속 느끼던, 죽음의 그림자를 깨닫게 된다.
죽기 전 고통 속에 김나지움에 다니던 아들이 손을 잡아주고 빛이 느껴지며, 생을 마감한다.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한 인간의 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삶에의 의지로 여러 의사를 찾고, 별거 아니라 여기며 신장에 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손으로 그것을 밀어내려 하기도 한다.
고통이 심해지며 점차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부인과 딸은 자신의 고통과 관계없이 음악을 즐기기 위해 연주회 특등석 표를 구매한다. 의사들은 전혀 괜찮지 않은데도 곧 나을 거라는 말만 기계적으로 읊는다.
그리고 고통에 몸부림치다 마주한 마지막 순간, 빛을 마주하고 더이상 죽음이 없음을 느낀다.
짧은 글이고 읽는 동안 빠져들어 책을 손에서 놓치 못하거나 큰 재미를 느낀 글은 아니지만, 죽음을 향해 가는 인간의 심리를 잘 보여줘 여운이 남는 글이었다. 성공적인 삶 속에 수많은 지인들이 있었으나 간병인 게라심만이 그를 이해하는 듯 하다. 게라심과 다른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왜 이반 일리치는 자신을 돌보는 다른 하인들과 게라심의 태도를 다르게 느낀 것일까.
또한, 죽음 앞에서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삶을 반성한다. 나름 성실히 살았지만, 좋은 직업이나 카드놀이는 죽음 앞에서 그에게 어떤 위로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음 앞에서 우리 주위의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느낄까. 또 우리는 죽음 앞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까.
후회없이 빛을 향해 나아가는 삶은 어떤 삶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