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이 실리콘벨리의 수많은 글로벌 테크기업 중에서 마지막 커리어로 일하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기업.
게임 그래픽 카드를 만들던 회사에서 AI 시대, 글로벌 기업과 기술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NVIDIA에는 1993년 창업 이후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킨 실리콘벨리 최장수 CEO 젠슨 황과 조직문화가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NVIDIA 의 조직문화를 다룬 더 라스트 컴퍼니를 읽고 느낀점과 인상깊은 부분을 적어본다.
엔비디아의 조직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키워드는 크게 아래 세 가지이다.
문제 정의와 지적 정직함, 그리고 속도
기업의 핵심가치가 이러한 키워드로 표현되고 이는 누구의 말보다 우선시된다. 심지어 창업자이자 대표인 젠슨 황보다도, 투자자들이나 주주들보다도.
NVIDIA는 해결할 문제를 상사의 말이나 눈앞에 이익으로 따지지 않는다. 미션이 보스다 라는 말처럼, 모든 NVIDIA의 임직원은 미션에 따라 움직인다.
미션이 주어지면, 해당 미션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팀장에 해당되는 PIC가 되고, NVIDIA의 여러 조직에서 팀원들을 끌어서 작은 조직을 꾸려 문제를 해결한다.
두 번째 핵심가치는 지적 정직함이다. 지적 정직함은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거나 확실하지 않은 것을 확실하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이를 이해하고 있고, 회의에서도 틀린 내용이 나오면 즉각 얘기한다. 누구도 이를 불편하거나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프로젝트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을 미리 막아주는 것으로 생각해 고마워한다.
저자는 이를 젠슨 황이 창업 초기부터 가져온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롯된 기업문화라고 본다. 경력직 직원들이 오래된 직원보다 연봉이 높아 불만이 나올 때,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연봉 인상에 대한 요구가 내부에서 시작될 때, 젠슨 황은 이를 숨기지 않고 자신이 바라보는 비전과 현재의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했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세 번째는 속도다. 창업 초기, 그들은 아키텍처 하나를 설계하고 시장에 내놓는데 2년이 걸렸다. 그럼에도 경쟁에서 뒤쳐져 위기에 처했다. 세가에서 받은 계약금으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되던 아키텍처를 설계할 때, 그들은 단 6개월만에 출시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들은 SOL (Speed of Light) 문화, 즉 경쟁사나 시장의 속도와 관계없이, 절대속도로 자신들의 제품을 출시해나간다.
이외에 NVIDIA는 눈앞의 시장 뿐만 아니라 잠재 시장에 자신들이 어떤 기여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한다. GPU 가속 플랫폼 CUDA 역시, 시장성이 작다고 느꼈던 딥러닝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필요에 맞게 개발한 플랫폼이었다. 실제로 초기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부 연구자들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전체 딥러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젠슨 황은 대만의 한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항상 달리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NVIDIA가 전세계 AI 시장을 잡을 수 있던 것은 자신의 비전을 명확히 하고 항상 달리는 자세로 앞에서 시장을 개척하던 젠슨 황이 있었기때문이 아닐까.
그의 얘기를 빌려 글을 맺는다.
다른 사람들이 항상 하거나 할 수 있는 일에서는 게을러도 됩니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하도록 내버려둬도 됩니다. 대신에, 우리가 하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일을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질 것이다 라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