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 SNS 등등 우리는 굳이 약물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 수많은 중독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심각한 중독이 아닌 것처럼 보여도 자기 전에 SNS를 보지 않으면 허전하고, 주말에 술 한잔 하지 않으면 아쉽다.
쉽게 끊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매일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 게임에, 술에 손을 댄다.
저자 애나 렘키는 전작 도파민네이션에서 다양한 사례들과 이론적인 배경을 들어 우리가 중독에 빠지는 원인을 개개인의 의지나 도덕성이 아닌 도파민에서 찾아 독자와 나누었다.
이번 책 도파민 디톡스는 그러한 저자의 인사이트와 발견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다뤘다. 즉, 도파민네이션의 실전편이다.
읽으며 인상깊은 구절들과 느낀점을 다뤄본다.
이번 책 도파민 디톡스는 이전 저서 도파민네이션에서 펼쳐 놓았던 ‘중독이란 개인의 의지나 도덕성이 아니라 뇌의 화학적 작용(도파민)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통찰을 실제 일상에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는지를 안내한다. 저자는 단순히 “ㅇㅇ을 하지 말라”는 식의 조언이 아니라, 우리는 왜 같은 행위를 반복하고, 그것을 스스로 끊어내기 어려워하는지를 ‘도파민의 보상 기제’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또한,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러한 중독적 행동을 끊기 위해서는 금지나 억제만으로는 부족하며, 스스로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지, 어떤 감정 상태일 때 술이 더 당기는지 인지하고 기록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행위의 배경에 있는 ‘도파민 갈증’을 자각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또 “도파민 밸런스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의식적으로 자극을 줄이는 ‘디톡스’ 과정이 필수적”이라 말한다. 예를 들어, SNS 대신 산책이나 독서, 혹은 가벼운 대화로 채워보는 시도들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히 ‘SNS를 지워라’ 같은 극단적 처방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건강한 보상’을 찾도록 뇌를 재훈련하는 과정에 가깝다.
무엇보다도 도파민 디톡스를 읽으며 ‘중독’은 의지박약이나 부도덕함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적이고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뇌의 보상 체계 문제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책에 담긴 다양한 사례와 실천 가이드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휴대폰을 붙들고 있는 내 모습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나아가 술, SNS, 게임 등 여러 자극을 스스로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확실한 동기 부여도 제공한다.
결국 저자가 제안하는 “디톡스”란 완벽하게 무언가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즐거움과 몰입을 조금 더 균형 잡힌 방식으로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이 책을 통해, 습관적 중독에서 한 발짝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고민해보고 실천으로 옮기게 되는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의 뇌가 ‘끝없는 도파민 쾌락 추구’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관찰하고 가끔은 스스로에게 ‘디톡스 타임’을 선물하는 삶을 살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연말이다. 구독자 분들도 도파민 디톡스로 지친 뇌와 마음에 휴식을 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