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외에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촛불, 바보 이반 등 여러 개의 단편 이야기들로 엮은 책이다.
몇몇 이야기들의 간단한 내용과 느낀점을 적어본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대천사 미카엘은 아기의 엄마를 천국으로 데려가라는 명령을 어겨 벌을 받고 세 가지 깨달음을 얻으라는 명령과 함께 땅으로 떨어진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첫번째 질문은 곧 죽을 것같은 세몬이 자신을 구해준 것과 그의 아내가 하나님 얘기를 듣고 자신에게 밥을 준 것을 보고 사람의 마음 속에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귀한 가죽으로 신발을 만들러 온 사람을 하늘로 데리러 가려고 옆에 있던 동료 죽음의 천사를 보고, 가죽신이 아닌 죽은 자에게 신기는 샌달을 만들며 사람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능력이 주어지지 않음을 깨닫는다.
천국으로 데려가라는 명령을 어긴 아기 엄마의 아이가 이웃의 도움으로 잘 자라는 것을 보며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 가지를 깨닫고 미하일은 다시 대천사 마카엘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구두 수선공 마르틴은 가족을 잃고 마지막 남은 아들까지 죽자 다니던 교회도 나가지 않고 피폐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이웃 노인이 권한 성경을 읽고 회복되어 간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성경에서 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더욱 열심히 성경을 읽던 중, 내일 내가 너에게 가겠다는 음성을 듣는다.
다음 날, 가게를 정리하며 하나님을 기다리지만 하나님 비슷한 사람은 없다. 대신 청소부의 기력 없는 몸짓과 앙상한 손을 보고 가게로 데려와 따뜻한 차를 대접한다. 여름 옷으로 아기를 감싼 채 어쩔줄 몰라하는 아기 엄마를 데려와 밥을 주고 저당잡힌 옷을 찾으라며 돈을 주어 보낸다. 사과를 훔치려던 어린아이와 사과장사 할머니가 다투는 것을 보고 다툼을 중재하고 아이에게는 사과도 사준다.
그리고 그날 밤, 마르틴은 자신이 대접한 사람들이 번갈아 나타나며 그게 나였다는 목소리를 듣는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 는 성경 말씀을 깨닫고 자신이 하나님을 대접한 것을 깨닫는다.
바보 이반
바보 이반은 부모님과 욕심 많은 형 두명, 여동생과 함께 살아간다. 장군이던 첫째 형과 상인이던 둘째 형 모두 망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이반과 함께 살아간다. 이반은 도깨비에게 능력을 얻어 첫째 형에게는 강한 군대를, 둘째 형에게는 금화를 주고 두 형들은 각각의 군대와 금화를 가지고 왕이 된다. 이반은 공주의 병을 낫게 해주어 왕이 된다.
첫째와 둘째의 나라는 점차 부강해지지만, 도깨비의 시험에 두 형은 모두 도망치고 이반의 나라로 온다.
도깨비는 이반의 나라를 시험하지만, 바보들만 남은 이반의 나라는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웃나라가 쳐들어와 약탈을 해도, 당신네 나라가 힘들면 여기서 같이 살자고 한다. 이웃나라 군사들은 제풀에 지쳐 떠나버린다. 금화를 준다 해도 처음에만 관심을 갖다가 이내 흥미가 떨어진다.
도깨비는 사람들에게 머리로 일하는걸 설명하려다 탑에서 떨어져 죽는다. 이반은 두 형과 자신의 나라에서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딱 한 가지 규칙은, 열심히 일해 손에 굳은살이 박인 사람은 식탁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남이 먹고 남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기독교적인 사상과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단편 하나하나가 굉장히 재미있다. 성경적인 이야기이지만 종교와 관련이 없는 사람도 보편적인 감동과 교훈을 느껴질 수 있도록 메시지를 준다.
그러면서도 기독교의 중심 메시지인 하나님은 항상 선하시다는 메시지도 빼먹지 않는다. 단편 대자에서는 신비한 방에서 집에 도둑이 드는 것을 보고 아버지 꿈에 나타나 도둑을 감옥에 보냈지만 도둑은 더 많은 죄를 배워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고, 어머니를 죽이려던 강도를 죽이지만 어머니는 죄책감에 차라리 그때 죽었을걸 후회한다. 새로 세상에 퍼뜨린 죄악을 해결하라는 대부의 명령을 받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사람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릴 때 죄를 갚을 수 있게 되었다.
성경 구절로 시작하는 글도 많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기독교 사상에 심취해 자신의 저작권을 모두 포기하는 것으로 아내와 다투었다고 한다.
이 단편집에 있는 글들을 읽으면 따뜻해진다. 12월, 연말에 어울리는 글들인 것 같다.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했던 톨스토이의 마음이 함께 전해져서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