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내내 놀라면서 읽었다. 모든 문장마다 놀라움을 자아냈고, 한 문장이라도 놓칠까봐 샅샅이 읽었다.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생각이 놀랄만큼 좋아서가 아니다.
이 책이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였고 다양한 매체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읽고 또 읽어라, 운명이 바뀌는 속도가 빨라진다"라고 단언한 저자, 하와이 대저택의 확신에 찬 말에 내가 놓친 것이 있을까봐 샅샅이 읽어보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완벽한 시간낭비였고, 자기계발 메시지를 전하는 하와이 대저택이라는 유튜버에 대한 편견까지 생길 정도였다.
책 내용은 여러 자기계발서에 있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짜집기한 듯 했고, 기대했던 저자의 경험이나 느낌도 찾을 수 없었다.
물론, 이 책은 저자가 밝혔듯, 본인이 제임스 알렌을 읽으며 깨달은 점을 전하기 위해 쓴 책으로, 본인이 말하기를 제임스 알렌의 저서 21권을 모두 읽고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300쪽 분량으로 압축해 재해석한 책이다. (내 부족함으로 압축도, 재해석도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폴레온 힐의 사상을 재해석해서 엮은 글들, 니체나 쇼펜하우어 같은 철학자들을 해석한 책들 등 해설이나 재해석을 통해 독자에게 다가가는 책들도 많고 나 역시 그러한 책을 읽어보았다.
차이라면, 다른 책들은 저자의 생각과 느낌, 깨달음이 책에 드러나고 원저자들의 글과 사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 책 생각의 연금술은 한 줄 한 줄 읽기가 고통스러웠다. 책의 중반부터는 표지와 각종 홍보물에 이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뀐다며 자신있게 얘기하는 저자의 말대로, 인생이 바뀔 글귀를 찾기 위해 조금 더 세밀하고 공격적으로 읽어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장은 어려웠고, 같은 내용이 다른 문장 속에 여러번 나오며 저자가 말하는 바를 알기 어려웠다.
"운명은 내가 만든 한계만큼 작아지고, 내가 정한 목표만큼 위대해진다" 식의 명구를 던져놓는 것만으로는 저자가 말하는 불변의 지혜를 느끼기에는 내가 많이 부족했다.
이 책은 책 표지에는 제임스 알렌 x 하와이 대저택 이라고 나와 있어, 책을 보지 않으면 마치 제임스 알렌 협회나 저자의 유족, 제자 등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책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그와는 관계없어 보인다.
그저, 하와이 대저택이라는 유튜버가 자기계발서를 계속 읽었더니 그 끝에 제임스 알렌이 있었고, 제임스 알렌의 책을 읽고 엮은 책이다.
제임스 알렌이 살아있었다면, 이 책을 읽고 책 표지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을까.
저자는 시중의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니 그 뿌리에 제임스 알렌이 있었고, 모든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통찰로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제임스 알렌을 읽으니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와닿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저자가 제임스 알렌에서 깨달은 격렬한 통찰은 '자기계발' 장르를 독파하며 얻은 깨달음일 것이다.
저자의 깨달음이 나와 같은 부족한 독자들에게도 느껴질 수 있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