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황현희는 언젠가부터 투자 전문가로 타이틀을 바꾸어 언론에 소개된다. 그가 모은 자산 역시 '부자'라고 불릴 만큼 크다고 한다. 그가 쓴 책을 기대 없이 펼쳤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평소 예능이나 동료 개그맨들의 얘기로 판단했던 그는 셈이 빠르고 손해보지 않는 사람 같았다. 때문에 예측하기로 개그맨으로 성공한 이후 코로나 시기 잠시 힘들었다가 다시 투자로 일어난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낸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하던 그와 달랐다. 그는 평소 개그맨 후배들에게도 일을 즐겁게 하면 돈은 따라온다며, 돈을 밝히는 것을 금기시 했다고 한다. 연예인으로 잘 나갈 때에도 딱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만 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돈을 폄하하고 도의라는 이름으로 돈을 뒷전으로 두던 그가, 돈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며 부자가 되가는 이야기이다.
좋았던 점은 어떻게 하면 투자에 성공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심리를 뼈를 때리는 이야기로 잘 짚어주었다.
비트코인을 샀더라면, 애플 주식을 샀더라면 등등. 이러한 기회는 원래부터 당신의 것이 아니었다. 그 때 투자한 사람들은 운 좋은 사람들이 아니다. 시간을 투자했고, 노력하고 공부했고, 인내하고 기다렸고, 돈을 잃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용기내어 투자한 사람들이다.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쫓아가지도 마라. 성공한 사람들의 파티는 이미 끝났다. 우리의 파티를 위해서는 준비해야 한다. 모든 목적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저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의 방법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과는 결이 다르다.
그 첫 번째는 자신의 시간을 쓰면서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
저자는 투자에서 성공하는 길은 지금 당장 투자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비겁한 돈을 가져오기 위해서이다.
비겁한 돈은 '시장 상승기 초입의 대세감을 레버리지 삼아 벌어들이는 돈'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쉬어야 한다. 하지만 아래의 환상 때문에 우리는 쉴 새 없이 무엇인가를 계속 한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환상에 살고 있다. 지금이 투자하기 정말 좋은 시기이고, 이 시기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것.
이러한 환상으로 무턱대고 투자를 시작하면, 대응하지도 못한다. 또한, 이러한 시기는 끊임없이 반복되니 이길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게임을 기다렸다가 시작해도 된다.
때문에 쉬어야 한다. 쉬면서 시장을 보고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쉬었다가 투자의 시작기 혹은 상승 초입기에 있는 비겁한 돈을 노려야 한다.
시장의 환호는 초입기에 들리지 않는다. 이미 무르익었을 때 들려온다. 때문에, 시장의 환호를, 상승장을 따라다니기만 해서는 상승장을 마날 수 없다. 다음 상승장을 기다리고 쉬면서 길목을 지키고 있어라.
주식시장을 예로 들면, 상승한다와 하락한다 두 가지 의견이 나올 때는 아직 폭락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부정론을 말하는 사람들과 방관자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 견인할 자금이 없어지므로 폭락이 시작된다. 이들이 모두 시장에 참여하면, 부정적인 전망은 하나둘 사라진다. 아무도 자신이 참여한 시장이 망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개그맨에서 성공한 투자가로. 변신을 거듭한 저자가 투자 철학을 녹여냈다.
우리는 쉽게 추종매매를 하기도 하고, 투자로 큰 돈을 번 주변을 부러워하고 타이밍을 놓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타이밍은 계속 온다. 한 걸음 떨어져 질문하는 자세로 투자를 공부하다보면, 언젠가 우리에게도 '비겁한 돈'이 지나가는 길목을 가로채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