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히토리는 일본 최고 부자라는 키워드로 잘 알려져있다. 긴자마루칸이라는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창업자이자 10년 연속 고액 납세자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고 한다. 2005년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이후 납세액을 공개하기 전까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누계 납세액 173억엔으로 일본 1위에 올랐다고도 한다.
사이토 히토리는 그동안의 저서에서 성공을 위해 운이 중요한데, 운은 자신을 즐겁게 하고 남도 즐겁게 하는 사람에게 따라온다고 주장해왔다. 즐겁게 한다는 것이 조금 모호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면 모두가 즐거워질 수 있다고 얘기해왔다.
이번 책은 사이토 히토리의 제자인 시바무라 에미코가 그와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점을 적은 책이다.
책을 읽고 인상깊은 구절들과 느낀점을 간단히 적어본다.
사람들은 세상은 한심하고 일은 지겹고 노는 것만 재밌다고 말하는데, 당신이 재미없는 사람이니까 일도 재미가 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돈으로 찾는 즐거움도 금방 질려버리고 허무함만 남기 때문에 즐거운 사람으로 있어야 한다.
밥을 먹으러 가거나 옷을 사러 갔을 때, 주인이나 점원이 무표정하게 있는 것보다 환한 미소로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이 훨씬 기분도 좋고 다음에도 또 가고 싶다. 즐거운 사람이라는 사이토 히토리의 개념도 그러한 내면의 즐거움이 가게 분위기를 바꾸고 주변의 공기 역시 바꾸게 되는 것이 아닐까.
또한 그는 종업원에게도 매출을 올리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얘기한다.
사업가가 무슨 소리지? 싶지만, 테니스 시합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테니스 시합을 할 때 점수판만 본다고 점수가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니 공을 보고 상대방의 움직임을 봐야 한다. 또, 공을 보고만 있는 것도 테니스가 아니다. 상대의 움직임을 봤으면 공을 쳐야 테니스를 즐기고 점수로도 이어진다.
신입사원에게는 주임의 일을, 아이돌 연습생에게는 토크연습 등을 조언하며 한 단계 위를 공부하라고 다독이며 신은 성장 준비를 마친 사람에게 지금까지 배운 것을 써먹으라며 기회를 준다며, 본인의 기회론을 얘기하는 것 역시 잊지 않는다.
사이토 히토리의 철학은 신비롭다. 뭔가 엉성하고 대충대충이고 말도 안되는 소리 같지만, 그의 설명을 들어보면 말이 된다. 논리적으로 맞는지는 차치하고라도 그럴듯하다. 예를 들면, 그는 직원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은 내버려두면 알아서 발전한다. 반드시 발전하게 되어있다. 각자의 속도에 맞추어 발전하니 마음 놓고 있어도 된다. 하늘을 믿으면 된다. 나무도 잘 자라지 않나, 억지로 키우려고 가지를 잡아당기면 나무도 사람도 죽는다고 한다.
신비로운 이야기도 곧잘 한다. 믿지 않아도 되고, 그냥 흘려버려도 좋다는 첨언과 함께.
사람은 태어나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으로 태어날 것인지를 정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정한 삶을 살기 때문에 곤란한 일은 생기지 않는다. 누가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도, 전생에서 나쁜 역할을 하도록 부탁한 사람일 뿐이다. 이런 나쁜 역할을 참고 약속을 지켜주니 고마운 사람이다.
사람은 신의 사랑과 빛으로 만들어졌기에 사람 자체가 사랑과 빛의 결정체다. 때문에 어둡게 사는 것은 신에게 저항하는 것이니 힘든 것이다. 밝게 살면 된다. 그러면 행복해진다.
그리고 사랑을 키우기 위해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동굴 속에서 벽을 보며 기도하는 그런 수행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는 일상생활에서 '나는 행복하다, 태어나길 잘했다'라고 항상 생각하는 것이다. 스스로 만족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촛불을 켜줄 수 있다고 말한다.
괴짜다. 거창한 경영계획도, 사업에 대한 비전도 없이 그저 장사를 해나가지만,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되어있다. 그는 모든 것을 수행으로, 게임으로 생각한다. 그에게는 복잡하고 어려운 장사도 돈을 버는 도구보다는 물건을 하나씩 파는 재미를 느끼는 게임,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만족시키는 수행이다.
하지만, 그러한 긍정적인 점이 그를 일본 최고의 부자로 일어서게 했을 것 같다. 어떤 불운도 어려움도 자신을 위한 신의 선물이자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로 보는 사이토 히토리에게 감히 어떤 불행이 찾아갈 수 있을까. 찾아간들 그런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또, 모든 일에 즐거워하며, 미소로 응답하는 그를 누가 피해갈 수 있을까.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한다고 한다.
삶에서 사이토 히토리의 철학을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음의 평화를 갖다 보면, 성공도 따라오지 않을까.